향기로운 커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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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시간은 집 근처 라멘집들의 미친 웨이팅을,
비교적 쉽게 돌파하기 좋은 날입니다.
'캐치테이블' 현장 등록을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되기 때문이죠.


즐겨 찾는 라멘집 사장님 인스타에 들리는 5월의 반가운 소식

일어나자마자 모자를 꾹 눌러쓰고 웨이팅 걸고 ㄱㄱ

성공적으로 1등 등록하고 다시 집으로 ㄱㄱ
한숨 자고 씻고 나오면 완전 개꿀입니다.

[ 신세카이 라멘 ]
제가 꽤 자주 찾는 곳입니다.
기본 메뉴인 '토리파이탄' 메뉴의 맛도 좋고,
매월 새롭게 선보이는 이벤트 메뉴는 늘 새롭죠.
새로운 맛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기에,
매월 한 번 이상은 꼭 찾게 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먼저 깔아주는 맥주
주말 오전에 마시는 맥주는 무조건 힐링 포션인 것이죠.

[ 키마카레 마제소바 ]
다진고기와 양파로 조리한,
꾸덕하다 못해 드라이한 카레 라멘
딱 보자마자 폭력적인 비쥬얼이 좋습니다.
기본 옵션에서 고수X, 밥X 선택

아니... 라멘집인데 왜 이렇게 본격적인 카레?
업장 입장 전부터 강한 향신료의 향의 물씬 풍겼는데,
그 향긋함의 정체가 당연히 이것이었겠죠.

면발은 타래소스로 버무려진 상태로 담겨있고,
그 위에 카레가 수북이 쌓여져 나옵니다.

그리고 면과 함께 즐기라는 김 두 장

전 고수를 즐기는 고수가 아니기에,
기본 고수 토핑을 뺐더니 대신 차슈 두 장이 담겨 나옵니다.

식감과 맛을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구성 요소들이,
보기 좋게 층층이 쌓여 담겨 나옵니다.

일단 노른자부터...

터트려주는 게 이번 턴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비벼줍니다.
마치 짜장면 비비듯 말이죠.

굉장히 드라이해 보이던 모습과 다르게,
골고루 비비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비비다 보면 고기과 면 아래로 깔리기 마련인데,
이걸 면 위로 끄집어 올리듯 비벼주면,
좀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니,
예상대로 폭력적인 맛이 물씬 나네요.
면발과 함께 딸려오는 향신료의 맛이 입안으로 몰아치면서,
은근슬쩍 올라오는 매콤함 덕분에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평소에 알던 카레와는 전혀 다른 뉘앙스의 카레
다른 곳에서 먹었던 '키마카레(커리)'와는 분명 다른 새로운 맛이네요.

카레의 맛에 김의 맛이 묻힐 줄 알았는데,
김의 맛은 마지막에 터지며 풍겨져서 의외로 좋았고.

고수를 포기하고 얻는 고기와 함께 먹는 맛도 좋았고요

테이블에 비치된 가람마살사와 카다먼 식초를 첨가
맛에 변주를 줘서 즐겨봅니다.
식초의 산뜻함이 더해지고 무거웠던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가람마살라는 좀 더 매운맛에 힘을 더해 줬고요.
기분 좋고 맛있게 잘 먹었네요.
한동안 강한 맛의 음식 위주로 즐겼는데,
이쯤 되니 마일드한 편인 '토리파이탄'이 땡기네요.
조만간 즐기러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동안 꽃 좀 찍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꽃이 많았네요.

여유로움이 물씬 풍기던 커피숍에서 아아 한 잔?

잠시 망설이다가...
배부르니까 졸려서 그냥 집에 갔어요 ㅎㅎㅎ

.......사실 혼자 먹기가 싫었던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