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라멘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9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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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퇴근길
별일이 없지 않고서야 가장 기분이 UP 되어있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혼술이라도 달릴까 고민했는데,
체력 바닥 이슈로 술을 별로고...
마침 비도 오니 뜨끈한 국물의 라멘이나 먹자 했습니다.

[ 아키야 라멘 ]
근래에 미소라멘을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또 방문
이날은 다른 라멘을 즐겨보려고 왔습니다.

[ 쿠로라멘 ]
돈코츠 스프 베이스에 흑마늘 기름 첨가한 라멘
'쿠로'라는 타이틀 답게 까만 마늘 기름이 떠 있는 파격적인 비쥬얼이 인상적 ㅎㄷㄷ

담긴 고명은 마늘 후레이크와 파
그리고 매콤함을 살짝 던져 줄 크러쉬드 레드페퍼

기존에 먹었던 미소라멘에 담겼던 볶은 숙주와는 다르게,
데친 숙주가 그 자리를 대신해서 식감을 더해 줄 겁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고기
껍질까지 붙어있는 커다란 오겹차슈가 담겨 나오고요.

그리고 아주 까만 국물...
아주 까만 흑마늘 기름 덕분에 비쥬얼이...

유전... 아니 국물 깊은 곳에 숨어있던,
맛달걀을 시추해서 빛을 보게 해주고요.

석유 같다는 나쁜 말 금지
이거 진국임
마늘기름의 쌈싸름하면서 고소한 풍미가 좋아요.
한 입 먹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과 묵직함이 좋았네요.

면발은 선호하는 얇은 면
호로록- 빨아들이듯 편하게 먹기 좋네요.

호방하게 담긴 차슈가 이 라멘 한 그릇의 킬링 포인트입니다.
젓가락으로 집기만 했는데 부서지는 부드러움
지방의 풍미가 대단합니다.
한 덩어리를 통째로 먹기보다는,
젓가락으로 적당한 크기로 부셔서 면,국물과 즐기는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국물이 마냥 까만 게 아닌 게,
먹다 보면 돈코츠 베이스의 뽀얀 국물을 볼 수 있어요.
그렇기에 석유 같다는 나쁜 말 금지 ㅋㅋㅋ
"크어- 뻑 예" 국밥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국물이라서,
절대 호불호 없을 듯합니다.

달걀 노른자를 검은 국물로 타락 시켜서 마무리

그리고 남은 검은 흔적
이건 제가 멋대로 정한 '데빌링'
이 검은 라멘을 한껏 즐겼다는 흔적이죠.

맥주를 마시고 남은 이 흔적을 '엔젤링'으로 불린다지요?
그럼 이 검은 흔적을 '데빌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에게는 불금이 아닌 검은 금요일 +_+
맛 좋은 음식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제 오른발 엄지발가락에서 꿈틀거리는 흑염룡을 제어하느라 힘들었...

루리웹 모든 분들,
수고했어요
건강합시다
행복합시다
그리고 사진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부자되세요







